봄의 완연한 기운이 얼른 찾아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4월, 5월에 꼭 가봐야 할 봄꽃 여행지 5곳을 마지막으로 추천드립니다. 총 3편에 걸쳐 소개해드린 여행지로 봄바람 따라 훌쩍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인천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
- 위치: 인천광역시 광하읍, 내가면, 하점면, 송해면
인천 강화도 진달래는 4월 중순이면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릅니다. 산 중턱부터 산허리를 감싼 분홍빛 물결이 정상까지 이어지는데 정상 능선에서 보면 넓은 면적에 다른 잡목이 거의 없이 진달래만으로 이루어진 천상의 화원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산 정상까지 등산을 해야 하지만, 비교적 고도가 낮은 편이라 등산 초보 분들도 충분히 가실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도 진달래가 지천에 피어나는 명소인 만큼 고려산 진달래 꽃구경 축제가 진행되는데요. 한창 절정인 4월 초에서 중순까지 열리는 축제라 진달래를 보려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가득할 전망입니다. 특히 강화도가 바닷가 근처에 위치해 있어 다른 곳보다 봄꽃 개화시기가 늦는 편이고, 진달래 만개 후 약 2~3주가 지나면 철쭉이 피어나기 때문에 오랜 기간 봄꽃을 볼 수 있어 많은 분들이 찾아오는 봄꽃 명소입니다. 그리고 날씨가 좋은 날 산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바다와 섬 풍경까지 한 번에 다 볼 수 있으니 날씨를 꼭 체크하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합천 황매산 철쭉
- 위치: 경남남도 합천군 가회면 황매산공원길 331
황매산에는 해발 800~900m 지점에 광활한 구릉지에 대규모 철쭉 군락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전국에 철쭉 군락지가 많지만 황매산은 소백산과 바래봉과 함께 철쭉 3대 명산으로 불리는 만큼 해발 1,000m의 고산인 황매산의 산허리가 철쭉으로 붉게 물든 장관을 연출하여 흔치 않은 절경으로 손꼽힙니다. 이곳은 철쭉 군락지 형성 과정이 재미있는데 황매산 구릉지가 1980년대 목장으로 개발되면서 당시 방목해서 키우던 젖소와 양들이 독성을 가진 철쭉을 제외한 잡목과 풀을 모두 먹어치웠고, 이후 젖소와 양들은 모두 떠나고 번식력이 강한 철쭉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지금과 같이 대규모 철쭉 군락지가 되었습니다. 황매산은 고산인 만큼 산 아래와 위의 개화기가 5일 정도 차이가 있으며, 철쭉 군락지가 시작되는 해발 800m 지점에 대형 주차장이 위치해있어 힘들게 등산을 하지 않아도 바로 붉은 철쭉의 바다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매년 황매산 철쭉제가 열리는데요. 5월의 꽃인 철쭉이지만 작년에는 4월 말에 개화했습니다. 따라서 올해도 봄꽃의 이른 개화소식이 들리는 만큼 황매산 군립공원 홈페이지 내 황매산 철쭉 개화현황을 확인하시고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철쭉 개화현황은 4월 10일 전후부터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공주산림 휴양마을
- 위치: 충남 공주시 수원지공원길 222 주미산자연휴양림
- 입장료 : 무료
공주산림 휴양마을은 2016년 7월에 개장한 휴양림으로 산림욕과 함께 늦은 봄의 전령사인 철쭉과 겹벚꽃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산책로를 따라 위쪽으로 올라가다보면 화려하게 피어있는 철쭉과 겹벚꽃을 만날 수 있는데요. 겹벚꽃은 일반적인 벚꽃보다 진한 분홍색에 이름처럼 꽃잎이 많이 겹쳐있어 화려한 자태를 뽐냅니다. 개화시기가 일반 벚꽃보다 늦기 때문에 벚꽃 구경을 못하신 분들은 4월에 공주산림 휴양마을에 가시면 딱 알맞게 핀 겹벚꽃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5월의 꽃이자 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철쭉도 곳곳에 피어있어 겹벚꽃과 함께 화려한 봄의 마지막 정원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이곳은 주로 가족 단위로 여행하실 분들께 추천드리는데요. 휴양마을 안에 캠핑장도 있고, 숲 속의 집이라는 숙박시설도 있어서 고요한 자연 속에서 하룻밤 편하게 쉬어 가실 수 있습니다. 또 목재체험관이 있어서 재미있는 목재 체험도 할 수 있고 편백나무 족욕탕에서 가족들끼리 따뜻한 족욕도 즐길 수 있습니다. 도심 인근이지만 고즈넉한 분위기의 휴양림에서 자연을 벗 삼아 하루 지내보시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신안군 임자도 튤립공원
- 위치: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면
섬 전체가 모래로 이루어진 임자도는 중동에서나 볼 수 있는 사막의 지형을 갖추고 있는 이색적인 곳입니다. 이곳이 4월마다 화려하게 변신하는 이유는 국내에서 가장 긴 백사장으로 유명한 대광해수욕장 인근에 조성된 튤립공원 때문인데요. 3만 5천 평 규모에 형형색색의 튤립이 500만 송이나 심어져 있어 국내 최대 규모의 튤립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임자도에 튤립이 많은 이유는 모래로 이루어져 있어 배수가 잘 되고, 일조량이 풍부하며, 해풍이 튤립의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주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다른 곳보다 건강하고 탐스러운 튤립을 지천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에 걸맞게 색깔도 모양도 다른 수없이 많은 튤립들이 화려한 모습을 자랑하며 우리나라가 맞나 싶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데요. 그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것이 꽃길 끝에 있는 풍차입니다. 풍차와 튤립이라면 네덜란드 부럽지 않은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으니 이곳에 가시면 꼭 풍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겨보시길 바랍니다. 임자도에서는 매년 4월 경 튤립축제를 열어 영원한 사랑을 의미하는 튤립과 함께 다양한 문화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천북 청보리밭
- 위치: 충남 보령시 천광로 73-11 교회
- 카페 운영시간 : 11:00~19:00
보령 청보리밭으로도 불리는 천북 청보리밭은 폐목장 부지에 조성된 대규모 청보리밭으로 드라마 '그해 우리는', '이재 곧 죽습니다'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며 관람객이 더 많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특히 지역 목장들이 힘을 합쳐 폐목장을 카페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름도 귀여운 우유창고입니다. 이름처럼 우유갑 모양의 귀엽고 특이한 콘셉트의 건물로 탈바꿈하여 이 카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SNS에서 유명해졌습니다. 우유창고는 지역 목장들이 함께 운영하는 카페인만큼 신선한 유기농우유와 유제품, 제과 등을 먹어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 가보시면 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여주인공이 청보리밭 언덕 위에서 비 오는 풍경을 감상하는 장면이 떠오르는데요. 4월에서 5월 경에는 청량한 봄 하늘과 푸르른 청보리, 귀여운 청보리꽃이 어우러져 더욱 신선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그림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곳은 자연의 푸르름 외에는 눈에 걸리는 것이 없는 순수 자연 배경이라 아무 데서나 사진을 찍어도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는데요. SNS 상에서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입소문이 난 만큼 여러분도 드라마 주인공처럼 푸르른 인생사진을 꼭 남겨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생각만 해도 행복한 봄꽃 여행지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추운 겨울을 지나 봄의 전령사들이 피어나는 3월에서 5월은 자연에게도 우리에게도 기분 좋은 설렘을 불러일으키는 시기인데요. 그동안 추위에 움츠러든 몸을 펴고 따뜻한 봄바람에 몸을 맡기며 봄꽃의 아름다운 기운을 받으면 우리도 꽃처럼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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